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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학/일본 생활 꿀팁

일본에서 내 집 찾기(1탄) : 기숙사? 자취? 장단점 및 비용 완벽타파

by 유챈 2020. 9. 10.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일본 동경 쪽에서 유학하고 있는 대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일본에 친인척이나 지인이 단 한 명도 없었어서 집을 구하는 방법을 전혀 알지 못했기에 기숙사 신청을 하고, 1학년 12월까지는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유학생은 기숙사에 1년 이상 살지 못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집을 구해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집을 구해야 하는 유학생들을 위해 자취와 기숙사의 장단점부터, 집의 종류, 순서, 방법, 그리고 참고하면 좋을 팁까지 이하의 순서에 따라 알려드리겠습니다! 2번에 걸쳐서 알려드리려고 하는데, 오늘은 3번까지 알려드릴게요!

 

1.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집들의 유형

2. 기숙사와 자취의 장단점 비교

3. 자취를 선택했을 때 드는 초기 비용

4. 집을 구할 때 도움되는 앱과 원하는 조건 설정하는 방법 

5. 집 구할 때 따져야 할 조건

6. 주의점 및 부가적 팁

 

1. 일본에서 구할 수 있는 집들의 유형

대표적으로 기숙사, 아파트, 맨션, 셰어하우스 이렇게 4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아파트가 훨씬 안전하고 보안도 잘 되어있는 느낌이고 맨션이 아파트보단 싼 느낌이 강한데, 일본에선 반대로 보안이 잘 되어있고 단가도 있는 집이 맨션이고, 아파트가 오히려 단가도 낮고 보안도 약간은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 기숙사와 자취의 장단점 비교

기숙사의 장점 1. 집을 구하는 과정이 간단합니다. 자취를 하려고 하면 굉장히 복잡하고, 여러가지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은데, 기숙사는 4월부터 그 학교에 다니는 것이 결정만 되면, 특별히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습니다.

2. 친구를 사귀기 쉽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입학 하는 1학년이라면 기숙사를 매우 추천합니다. 일본의 대학 시스템도 잘 모르고 가서 처리해야 하는 공무에 대해서도 아마 거의 모를 겁니다. 물론 학교에서 오티는 해주죠. 그러나, 오티를 들어도 막상 하려고 하면 헤맬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숙사에 있으면, 기숙사 사람들과 같이 区役所・市役所(일본의 구청,시청에 해당) 등에 가서 함께 공무를 처리하기도 하고, 시간표를 짤 때도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물어보면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숙사에서는 파티나 여러 이벤트를 자주 하기 때문에 그런 이벤트에 참여하면 많은 일본인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3. 기숙사비 이외의 공과금(수도세, 전기세, 가스, 인터넷비 등)을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이것은 기숙사마다 다릅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 같은 경우는 기숙사비 안에 모든것이 다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건강보험료만 내면 다른 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기숙사에 따라 전기세나 수도세 등 자기가 쓴만큼 따로 청구하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아마 금액이 매달 달라질 뿐이지, 납부처는 기숙사측에 내면 될 것이기에 그렇게까지 피곤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4. 보안이 좋습니다. 이것 역시 기숙사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기숙사이기 때문에, 그냥 자취집보다는 보안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들어오는 입구만 해도 2중으로 되어있었고,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본인 방 키가 없으면 버튼이 눌러지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의 보안이 아니더라도 관리자가 상주하는 곳이 상당히 많으며, 상주하지 않는다면 외부인이 들어오기 힘든 구조로 되어있을 것입니다. 
기숙사의 단점 1.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건 기숙사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독방이었지만 요리하는 공간만 공유공간이었습니다. 저는 요리를 잘 해먹는 스타일이 아니거니와 굳이 공용공간에 내려가고 싶지 않을 땐 그냥 방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곤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혀 기숙사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혹시 2명이 한 방을 쓰는 경우라면 밖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와서 쉬고 싶은데 방에 누군가가 있다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그래도 일본에서 적응하느라 힘들텐데 집에 돌아와서까지 힘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1인실 이외에는 쳐다도 보지 않았고, 아주 잘한 선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는 2명이서 썼는데, 너무 힘들어했고 자취해서 나오고 나서부터는 너무 행복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ㅋㅋㅋㅋ)

2. 친구를 집에 부르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기숙사에 따라 다른데,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기숙사라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외부인 출입이 되지 않는 곳이라면 본인이 친구집에 가거나 하는 수 밖에 없겠죠.

3. 관리가 철저한 기숙사라면 여러가지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를 예를 들면, 공용공간도 시간 제한이 있었고, 그 시간이 지나서도 공용공간에 있으면 관리하시는 분이 cctv로 체크하고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본인 방에서는 본인이 뭘 하든간에 관리자분이 알 수도 없고 상관이 없지만, 기숙사 전원이 쓰는 장소에는 약간의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취의 장점 1. 자취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입니다. 그 어떤 부분에서도 간섭이 없으며, 완전히 자유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위의 기숙사의 단점 3에서 언급했듯이, 다같이 쓰는 공간에서는 어느 정도의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자취를 하면 그 집은 완전히 내 것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터치하지 않습니다.

2. 친구들을 언제든지 부를 수 있습니다. 이것도 성향차이겠죠. 친구들 집에 부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렇게 큰 장점이 아니겠지만, 친구들과 집에서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에겐 매우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자취의 단점 1. 일단 집을 구하는 과정이 정말 귀찮습니다. 집 구하기 전 단계도 복잡하지만, 구하고 나서도 가구라던지 생필품 등 이것저것 해야할 게 많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기숙사에 비해 초기비용이 많이 듭니다.(이것 역시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3. 공과금을 전부 하나하나 다 챙겨야 합니다. 제일 처음 기숙사 장점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기숙사에 살면 공과금 하나하나를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자취를 하면 수도, 전기, 가스, 인터넷 전부 각각 계약을 다 해야하고, 전부 납입 방법과 납입처가 다릅니다. 그래서 상당히 귀찮을 수 있습니다.(전 기숙사비에 다 포함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너무 편했었고, 자취 나와서 각각을 다 신경써야 됐어서 더욱 피곤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3. 자취를 했을 때 드는 초기 비용

 

초기 비용에는 크게 집세, 敷金(보증금), 礼金(사례금), 중개수수료, 화재보험료, 보증회사 이용료, 청소비용, 키 교체비용 등이 있습니다. 이후에 가구를 사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은 별도로 들어갑니다. 

 

먼저, 敷金(しききん)과 礼金(れいきん)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敷金은 우리나라의 보증금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지만,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제 경우). 礼金은 사례금입니다. 사례금은 '이 집을 저에게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로 집주인에게 주는 돈입니다. 보통 월세 1달치 정도입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그랬거든요 ㅎㅎ) 일본에서 동경대지진이 일어나서 집이 없을 때에 '이 어려운 시기에 우선적으로 저에게 집을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로 전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게 요새는 인기 있는 집을 먼저 찜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敷金(一か月)礼金(なし)」의 조건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보통 敷金도 礼金도 집세 한 달치에서 많으면 두 달치 정도 되는데요, 보증금인 敷金은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礼金은 그냥 없어져버리는 돈입니다. 보증금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는데, 그 경우는 청소비용을 대신할 때입니다. 보통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싹 청소를 하는데, 청소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 청소비용 대신에 敷金을 내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따로 청소비용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敷金은 그냥 버려지는 돈은 아니란 얘기죠. 

 

다음은 중개수수료입니다. 이건 말 그대로 중개해준 것에 대한 수수료인데요, 물건을 알아봐 주고, 집주인과 컨택해주고, 물건 보러 갈 때 데려다주는 등 집 계약할 때 도와준 부동산에게 주는 돈입니다. (이것도 집세 한 달치 정도 드는 것 같아요)

 

다음은 화재보험료입니다. 화재보험은 꼭 들어야 할 보험인데요, 학교에서 보증인이 되어주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따로 화재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학교가 보증인이 되어주는 경우, 학교에 어느 정도의 돈을 지불하면, 보증인+화재보험으로 비교적 싸게 할 수도 있습니다(이것도 학교마다 달라서 장담은 못하겠네요). 저는 1년에 4000엔(2년 해서 8000엔 냈습니다)으로 화재보험까지 포함되어있는 학교 보증을 신청했습니다. 물론 일본에 친인척이 있다면 그분이 보증인이 되어줄 수도 있을 텐데요, 그 경우는 화재보험을 따로 들어야 하고, 보증회사를 통해서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보증을 모든 집들이 받아주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조건 등을 보면, 보증회사만 받아주는 집도 있고, 그냥 보증인은 안된다고 되어있는 집들도 상당수입니다. 참고로, 보증회사를 통해서 하게 되면, 학교 보증에 비해 약 2배는 드는 느낌입니다(2배까지는 아니더라도 훨씬 많이 들긴 해요). 그래서 집을 구할 때, 집주인이 보증회사만 취급하는지, 학교 보증도 받아주는지 잘 알아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키 교체비용입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도어록이라서 키 교체비용이라는 게 약간은 생소하실 텐데요, 일본은 도어록이 드물고 대부분 키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전에 살던 사람과 같은 키를 그대로 쓰면 아무래도 보안에 취약해서 키를 새로 파는 작업입니다. 본인이 괜찮다면 바꾸지 않고 그대로 써도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키 교체가 필수인 집도 있습니다. 이것도 1달 집세 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총정리를 해보면, 집세 1달치 + 보증금(집세 1달치) + 중개 수수료(집세 1달치) + 키 교체비용(집세 1달치) + 학교 보증(혹은 보증회사+화재보험)이 됩니다. 그래서 집세가 비싸면 비쌀수록 초기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친구 같은 경우는 한 달 집세가 약 120만 원 정도였는데, 초기 비용이 500만 원 넘게 깨졌다고 하더라고요. 대충 60~70만 원대 집이라고 한다면 가구 사는 비용 제외하고 300만 원 정도는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도움이 조금 되셨나요? 집 구할 때 도움이 되는 앱과 따져야 할 조건 그리고 계약이 성사되는 단계 등은 이어서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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